3집 비하인드 #1 — 好きかもしれない: 말하는 순간 끝이 보여서

3집의 첫 곡은 고백이 아니라 ’자각’이어야 했습니다.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, 이미 잠을 설치기 시작하는 그 지점. 好きかもしれない는 좋아한다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하는 곡입니다 — 말하는 순간 끝이 보일 것 같아서.
이 곡이 태어난 장면
답장을 세 번 고쳐 쓰는 손. 만날 약속도 없는데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는 밤. 그리고 연락처 목록 — 자주 말하는 사람이 위로 올라오니까, 그 맨 위에 그 이름이 있습니다. “기계 쪽이 더 정직했어”라는 가사는 이 곡에서 가장 먼저 쓰인 줄이에요. 숨겨도 기록은 남으니까.
사운드 노트
86 BPM, G# 마이너. 앨범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트랙입니다. 킥은 심장박동처럼 낮게 뛰고, 하이햇은 거의 넣지 않았어요. 마음이 아직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상태니까, 소리도 커지면 안 됐습니다.
한 줄
怖いのは 君じゃなくて また 同じ私になること — 무서운 건 네가 아니라, 또 같은 내가 되는 것
이 한 줄이 3집 전체의 문장입니다. 2집에서 걸을 수 있게 된 사람이, 다시 좋아하는 일 앞에서 멈춰 서는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됩니다.